20년 전....풋~!!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네요.ㅎ

한국통신 신규 창구에서 일하던....

초등4학년 때 담임샘이 전화를 신청하시러 오셨네요.

선생님도 10살이었던 제자가, 성년이 된 제 모습에 적잖게 놀라신듯..

주변머리가 왜그리도 없었는지.

창구를 잠시 맏기고 커피라도 대접해 드렸어야 했는데..

전화신청비를 수납 창구에 가서 대신 납부해 드리는 것 밖에는 해 드린게 없네요.ㅠ

고등학교 일어 선생님께서도

6살 된 딸을 데리고 집전화 신청하시러,ㅎㅎ

그땐 참 어여뿌신 처녀 선생님이라 인기 짱이셨는데.

아이가 아빠를 닮았는지 선생님만큼 이뿌지가 않았어요.ㅎ

창구 앞쪽에서 외국 남자분이 전화 신청서를 쓰고 있는게 아닌가...

아,,,외국손님.

현주소.이사할주소.연락처.주민번호....ㅜㅜ이걸 우찌 설명해서 받아낸단 말인가..

그때 ㅎㅎㅎㅎ

옆창구 전.출입을 담당하는 직원이

앗~!! 영문과 우리 교수님이닷~!!.히히

영문과 전공이니.교수님 신청서는 제자가 받아야제.~

근데.아니 뭐..영문과 교수님이랑.그의 제자분이..

나보다 더 헤메면서 신청서를 작성하시는지..ㅎ

교수님은 한국어가 서툴으시고,제자는 영어가 서툴고.우하하...

저녁 마감을 다마치고 있는데.

중앙 신청서 작성대에 종이 쇼핑백이 덩그런히..

손님들은 다 나가시고 없는데..셧터도 이미 내려져 있고.

경비실에 맏겨야지 하면서 쇼핑백을 살짝 들여다 보는데.

엄마얏~!!!!!

얼마나 놀랬는지....비명을 지르고 말았네요...휴~~~

창구 직원들이 궁금한지.뭐냐고...

1번창구....으악!!

2번창구....으악~!!

3번창구....으악!!!!

다름아닌.그것은 미용학원 다니는 분이 놓고 가신 두상이 있는 가발머리.

그냥 가발도 아니고.머리 모양에 컷트 연습으로 짦아진 남자머리....

진짜 얼마나 놀랐는지.몰라요...

요걸 들고 경비실 직원에게.ㅎ

~이게 뭐에요??

~손님이 두고가신 거에요.

으악~!!!! 흐흐흐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