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인거 같아요. 그죠? ^^

봄, 가을이 짧아서 얼마나 슬픈지 모르겟어요

올 가을 잘 보내고 계셔요?

저는 이렇게 저렇게 잘 보냈어요

10월은 결혼기념일이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런걸 챙기진 않고요.^^)

평일에 하루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주말끼고 남편이랑 여행 다녀왔어요.

친정이 전라도여도  그 아랫쪽 지방은

한번도 안가봤는데  올해는 작정하고

한곳 한곳 다녀본 덕에

처음으로 진안도 갔고, 곡성도 갔었고

여수도 다녀왔었죠

10월엔  늘 가보고 싶었던 순천 다녀왔어요.^^

10월 19일에 순천 선암사를 갔습니다.

아직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아서 살짝 아쉽긴해도

선암사는...정말. 정말.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순천에 가까이 살면 자주 가고 싶은 곳이었어요.

선암사를 오르는 입구부터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요.

숲과 숲길과 선암사.  그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선암사 내의 갖가지 나무들과

은목서의 향이 아직도 생생해요.

선암사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고

낙안읍성으로 넘어가는 길

산 중턱의 전망대에서 담아봤어요. ^^

낙안읍성은 또 왜그렇게 좋은거에요?

가는 날이 축제 시작일이라 소소하게 이런저런

재미난 구경도 하고  날씨는 또 왜그렇게 좋던지요.

성곽이며 초가집이며 낮은 돌담길과

돌담길 사이의 도랑마저도 어여쁜...

호박 머리핀 하나 사서 머리에 꽂고 다녔어요.

벚꽃핀도 있었는데  한번 꽂아봤더니 곰탱씨남편이

영혼나가 보인다고 (순화했음..)  해서 바로 빼고

호박으로 결정..

저...이런거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ㅋㅋ

지역 축제장 가면 화관이며 이런 머리핀 많이 꽂고 다니던데

이날 머리핀 꽂은 녀자는 저 혼자였다는...

그러나 용감하게 꽂고 다녔어요.

가을 햇살 그림자에 머리옆 호박이 함께 한 날이었지요.

요새 단발 컷이랑 염색 제가 혼자 집에서 하는데

어때요? 괜찮쥬? ㅎㅎ

아~~ 호박이 괜찮다고요? ㅎㅎ

사과로 사고 싶었는데 사과가 없었음...

이번 순천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며  가장 큰 기대를 했던

순천만은 주말 관광 인파로 인해 전쟁터 마냥 사람들에 치이고

전망대까지 오르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하였으나

역시 사람들에 치여 사진 찍기도 힘들었다는

여러모로 슬프디 슬픈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에 질려서 기대보다 큰 감흥을 느끼진 못하였는데

사람없는 평일에 다녀오면 나쁘지 않을 듯..

순천이 가깝다면 정말 자주 가고 싶은 곳이에요.

선암사...

친구와 조용히 숲길 걸으며 이야기 하고 싶은 곳입니다.

은목서와 금목서를 글로만 알았는데

이번 순천에서 둘다 보고 향을 맡는 행운도..^^

너무 행복한 가을 여행 잘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가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또...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지난주 보름 다음날

퇴근길에 산 위로 막 떠오른 달이

너무 크고 밝아서

감탄에 감탄을 하며 찍은 사진 하나 올립니다.

달빛처럼 밝은 날들이 되시기를~.

참.. 그리고 자주 가는 도서관의 사진도 올린다는게 빼먹어서 뒤늦게 한 장 더 올려요

도서관 후문의 가을입니다.

볼때마다 넘 예쁜 거 같아요.ㅎㅎ